언제 그랬나는듯이 따스한 햇살이 어느덧 봄내음이 풍기는 날이다
오랜만에 떠나는 여행이라 설레이면서도 발걸음이 가볍다.
철원은 서울에서 2시간 가량밖에 소요되지 않기때문에 여유로운 마음으로차창밖으로 풍기는 봄의 기운을 마음껏 만끽하며
다녀와야지.
오늘의 여행은 철원의 구석구석을 둘러볼 예정이다.
15분쯤 지났을까 동부간선도로 이정표가 눈에
들어온다.
평일이라 한산한 도로를 달리며 본 한강고수부지에는 따스한 햇살을 친구삼아 운동도하고,자전거도 타고,스피드를
즐기며 롤러브레이드를 타는 사람도 있었다.
좀더 지나자 차창 왼족으로 북한산 한자락이 눈에 펼쳐진다.
언제봐도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43번 국도 동두천 포천 이정표가 보인다.
1시18분 경복대학 이정표를 지나 23분 포천에 진입,축석령대관령 휴게소에서 쉴까 말까..
옆에 붙어있는 플랭카드엔 자동차 극장에서 영화관람을 상영한단다.
언제 시간 있으면 가보리라 하고 그냥 지나쳤다.
계속 직진하니 왼편에 불교재단이라 정문이 절의 입구를 연상케 하는 대진대학을 스쳐 지나갔다.
군용차들,서울을 오가는 시외버스도 간간이 보인다.
철원에 가면 혹 하얀 겨울을 볼 수 있을려나.
신철원까지 34km.
38선 휴게소를 지나 제2운천교를 지나서 멀리 아직 녹지않은 하얀산이 보인다.
서울과는 기온차가 심한 모양이다.
철원쪽은 아직도 눈 덮힌 산이 있으니 설경을 기대해도 무리는 아닐까?
포천에서 철원진입 직전 삼거리에서 오른쪽을
보면 삼부연 폭포라는 안내표가 보인다.
이정표를 따라 쭉 가보니 숙박 시설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있고 1분정도 들어가니 터널 입구에 폭포가 보였다.
얼음 사이를 뚫고 나오는 폭포수는 그대로 떨어져 호수를 이루고 있었다.
여기서 사진 한장 찰칵. 삼부연 폭포옆 부연사라는 절이 있다.
땅굴 같은 오룡굴을 통과하여 용화 저수지로 향했다.
그러나 오룡굴을 사이에 두고 봄과 겨울을 확연히 느낄수 있었으니 터널 반대편은 그야말로 겨울산 이었다.
도로도 결빙되어 녹지 않은 눈과 함께 걷기조차 위험스러운 광경이었다.
1Km도 안가 다시 차를 돌리고 삼부연 폭포쪽으로 나왔다.
다시 철원을 향해 출발.
좌회전해서 빨간 아치가 눈에띄는 철원대교를 지나 태봉대교로 향했다.
번지 점프장이 새로 생긴 모양이다.
한탄강을 아래로 번지를 하면 얼마나 스릴있을까.
번지점프장을 지나 직탕폭포로 향했다.
드라마 덕이의 촬영지로 유명한 직탕폭포는 군데군데 녹지않은 얼음사이로 폭포수를 이루며 시원스럽게 떨어지고 있었다.
철원평야를 중심으로 드라이브를 하는데 철새떼들이 줄을 지어 무리를 이루며 날아갔다.
철새를 가까이 보긴 첨이다.
와 멋있다..하는 순간 옆을 보니 이게 웬일!
드넓은 평원에 수백마리의 철새떼들이 모두 한곳을 응시하며 차렷자세를 하며 서있는게 아닌가.
그 순간을 놓칠세라 조심스럽게 운전을 했는데도 예민한 철새들은 마치 약속이나 한듯이 한무리씩 떼를 지어 질서있게
날아갔다.
절경이었다.
보는순간 와!! 탄성이 절로 나왔다.
TV교양프로그램에서나 봐왔던 철새들의 모습을 이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었음은 정말 큰 소득이 아닐수 없다.
순간의 감동에 많은 여운을 남기고 임꺽정의 은신처로 유명한 고석정으로 향했다.
고석정 표지판을 보니 아래에 많은 계단을 따라 내려가게 되어 있었다.
정자가 보이고 깎아진 절벽이 조화를 이루어 보기만해도 마음이 평화로왔다
또한 바로 옆에는 고석정랜드라는 놀이동산이 있다.
고석정을 한 바퀴 돌고 나와서 옆에 위치해
있는 철원 온천 관광호텔로 향했다.
온천을 하고 나오는 사람들,호텔안에는 식당,카페,부대시설도 갖춰있었다.
온천을 하면서 고석정의 아름다움과 시원한 래프팅 모습을 볼수 있단다.
호텔을 빠져나와 잠시 승일교에 내려서 옛 승일교를 거닐어 봤다.
무너질까봐 조심스레 엄살을 피우며 승일교 안내문에서 사진 한컷.
다시 철원 평야를 지나 도피안사로 향했다.
도피안사 도착5시07분.
공사중이어서 사찰 입구에서 안내문을 참고로하고 노동당사로 출발했다.
예전엔 출입이 허락됐는데 지금은 금지된 노동당사는 전쟁 발발 참상을 그대로 표현하듯이 총포탄에 뚷린 흔적이며
녹슨 계단등 그때의 상황을 말없이 표현해 주는듯 했다.
어느덧 해는 뉘엿뉘엿 오렌지색의 강렬한 태양의 일몰을 뒤로하고 굶주린 배를 채우기로 하였다.
저녁식사는 생고기와 양념쭈꾸미,몸에 배는 고기냄새도 아랑곳 않고 뚝딱 2인분씩을 해치웠다.
약간의 휴식후 서울로 출발하였다.
철원의 밤하늘을 뒤로하고 Go home! .................
..........................................(선)
